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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마커 위에 제품을 띄운다 — AR + 3D 모션 앱 개발기
QR 마커 위에 실제 제품 크기 그대로 3D 모델을 증강하고, 버튼을 누르면 모션이 재생되는 모바일 AR 앱. 실측에서 시작해 쉐이더에서 끝난 프로젝트.
한 문장 요약
기업 제품 소개를 위한 AR + 3D 모션 앱을 개발했습니다. QR 마커가 붙은 Mock-up 제품 위에 3D 모델이 실제 크기 그대로 증강되고, 버튼을 누르면 그 제품의 작동 모션이 재생되는 모바일 앱입니다.
만들면서 가장 의외였던 건 — 그래픽도, 코드도 아니고 — 줄자가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는 점 이었어요.
“실제 크기와 같아야 한다” 라는 조건이 모든 걸 결정했다
AR이라고 하면 보통 “마커 위에 멋진 3D가 떠오른다” 정도를 상상합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의 한 문장이 모든 걸 바꿨어요.
“증강된 제품의 크기가 실제 제품과 정확히 같아야 합니다.”
이게 박람회·매장 시연용 앱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영업 사원이 Mock-up 제품 옆에 휴대폰을 들면, AR로 증강된 모델이 그 Mock-up과 “같은 크기” 로 보여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그래서 줄자가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됐다
3D 모델의 단위는 보통 “1 = 1m” 입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의 정확한 치수를 잘못 받으면 — 예를 들어 1mm 오차도 — AR에서는 즉시 “좀 작은데?” 로 느껴집니다. 사람의 눈은 “실제 옆에 놓인 가짜”의 크기 차이를 굉장히 잘 잡아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클라이언트 공장에 직접 가서 세 종류의 줄자로 실측 했습니다. 디지털 캘리퍼, 표준 줄자, 레이저 거리계 — 같은 치수를 셋이 다 같이 맞을 때만 모델 스케일에 반영했어요.
AR 앱의 절반은 3D가 아니라 측정이다. 좋은 측정 없이 좋은 AR은 없습니다.
작업 범위
이 프로젝트는 평소보다 작업 범위가 “옆으로 길게” 퍼진 프로젝트였어요.
- AR 인식용 마커 디자인 — 제품 외관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면서도 인식률이 높은 패턴
- 앱 기획·디자인·개발 — Unity + AR Foundation
- 제품 3D 모델링·텍스처링·모션 작업 — Blender에서 모델 → Unity로 가져와 모션 클립 정리
- 투명 머티리얼 쉐이더 개발 — 이게 가장 시간을 많이 쓴 부분이었습니다
투명 머티리얼이 만든 끝없는 디버깅
제품 일부가 유리/투명 플라스틱이었습니다. AR에서 투명한 물체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건 — 솔직히 말하면 — 꽤 어렵습니다.
문제가 셋이었어요.
- Z-fighting — 투명한 면이 뒤에 있는 면과 충돌
- 정렬 순서 — 투명 메시가 여러 개 겹치면 어떤 게 앞이고 뒤인지 모호
- AR 환경의 라이팅 — 카메라가 비추는 실제 환경 빛을 투명 머티리얼이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해결한 방식은 단순합니다.
- 투명 메시를 렌더 큐 별로 분리 (불투명 → 투명 → UI 순서)
- 같은 투명 그룹 안에서는 카메라와의 거리 기반 수동 정렬
- AR 환경 라이팅은 AR Foundation의 Light Estimation API로 받아서, 투명 머티리얼 쉐이더에 IBL로 주입
이 셋을 맞추고 나서야 “유리가 진짜 유리처럼” 보이기 시작했어요.
모션은 “이해를 위한 도구”다
증강된 제품에 버튼을 두고, 누르면 모션이 재생됩니다. 단순히 “돌아간다” 가 아니라 그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각적으로 설명 하는 모션이었어요.
여기서 우리가 정한 룰은:
- 모션은 한 번에 하나만 재생 — 동시 재생은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함
- 모션 길이는 5~8초 — 짧으면 못 보고, 길면 지루함
- 모션과 함께 텍스트 설명을 화면 하단에 동기 표시 — “이 부분이 이렇게 움직입니다” 라는 가이드
기술적으로는 단순했지만, 모션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까 라는 시나리오 설계가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클라이언트 영업팀과 함께 “이 제품을 처음 보는 고객에게 어떤 순서로 설명하는가” 를 워크숍으로 정리했어요.
우리가 배운 것
AR의 절반은 측정이다
코드와 3D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치수가 1mm 틀리면 AR은 가짜처럼 보입니다. 줄자, 캘리퍼, 레이저 거리계 — 측정 도구에 시간을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어요.
투명 머티리얼은 정렬과의 싸움
투명한 물체가 들어가는 AR 프로젝트는 일정에 투명 디버깅 1~2주를 따로 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미리 알면 일정이 무너지지 않아요.
AR 모션은 영업 도구다
“제품 시연 영상”과 “AR 모션”은 다른 종류의 콘텐츠입니다. AR은 영업 사원의 “옆에서 설명하기” 를 자동화하는 것에 가깝고, 그래서 모션 시나리오 설계를 영업팀과 함께 해야 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iOS와 안드로이드 둘 다 지원하나요? 네, AR Foundation은 iOS의 ARKit과 안드로이드의 ARCore를 동시에 추상화합니다. 다만 디바이스별 카메라 화이트밸런스 차이가 있어서, 색상 보정에는 추가 시간이 듭니다.
마커 없이 평면 인식만으로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제품과 같은 위치에 정확히 띄우는 건 마커 기반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박람회·매장 환경이라면 마커 권장.
3D 모델은 어디까지 디테일을 살리나요? 모바일 GPU 기준 3만~5만 폴리곤 이 안전선입니다. 그 이상은 LOD를 적용하거나, 제품의 핵심 부위만 디테일을 살리고 나머지는 단순화합니다.
도입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3D 모델이 정리돼 있으면 812주, 모델링부터 같이 해야 하면 1216주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박람회·매장·영업 시연용으로 AR 앱을 검토 중이시라면 프로젝트 문의 로 제품 종류와 사용 환경을 알려주세요. 보통 첫 통화에서 마커 vs 평면 인식, AR vs 일반 3D 앱 두 가지 결정부터 같이 정리해드립니다.
Hammergrid Lab은 Unity·언리얼·AR Foundation 기반 모바일·AR 앱과 3D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개발 스튜디오입니다.
English version: A Product Floats Above the QR Marker — Building an AR + 3D Motion App